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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회고: 처음 해본 기획, 오래 가져간 프로젝트

myhousemouse 2026. 6. 20. 23:30

젝트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한 팀이 되어 실제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IT 사이드 프로젝트 동아리입니다.  

아이디어 기획부터 MVP 개발, 사용자 테스트, 마케팅까지 경험할 수 있고, 협업이 처음인 사람도 운영진과 팀원 들의 도움을 받으며

같이 성장해나가는 IT 동아리입니다

[공식 사이트 링크: https://ject.kr]

이 활동은 젝트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처음이라 들어왔고, 끝까지 해보며 배웠다

PM 직무는 이번에 처음 맡아봤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기보다는, 직접 해보면서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막상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니 PM이 해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넓었다. 문제를 정의하고, 기능을 정하고, 팀원들의 이해를 맞추고, 일정 안에서 계속 선택해야 했다. 특히 하나의 프로젝트를 길게 가져가다 보니 초반 기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됐다.

처음 정한 방향이 흐릿하면 뒤로 갈수록 흔들렸다. 그래서 기획은 멋진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일보다, 우리가 무엇을 할지와 무엇을 하지 않을지를 분명히 정하는 일에 가깝다고 느꼈다.

많이 만드는 것보다, 정확히 남기는 것

젝트 안에서도 여러 팀이 방향을 여러 번 바꾸는 것을 보며, 기획자로서 가장 어려운 지점은 ‘탄탄한 기획’과 ‘MVP 설정’ 사이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좋은 기능을 많이 넣고 싶어진다. 하지만 프로젝트 기간과 팀 리소스는 정해져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우리가 검증하고 싶은 핵심이 무엇인지, 지금 단계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일이었다.

우리 팀도 개발을 진행하면서 데이터셋 확보와 정제의 어려움을 마주했다. 원래는 크리에이터와 마케터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기능을 주요 페인포인트와 맞닿은 기능으로 보고 있었지만, 데이터셋을 안정적으로 다루기 어렵다고 판단해 후순위로 미뤘다.

그 결정을 하면서 MVP를 정한다는 건 단순히 기능을 줄이는 일이 아니라는 걸 배웠다. 프로젝트의 중심을 남기기 위해, 지금 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다만 그 기능을 어떻게 다시 풀어낼 수 있을지, 보조 기능이나 다른 접근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더 고민해보고 싶은 과제로 남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PM은 더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남기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

비대면 협업, 저절로 굴러가지 않았다

젝트는 대면 일정이 약 4-5번 정도라 대부분의 협업이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마일스톤 관리와 회의 진행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어야 프로젝트가 움직인다는 걸 알게 됐다.

비대면에서는 모두가 같은 화면을 보고 있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회의 전에 무엇을 결정할지 정리하고, 회의 후에는 결정 사항과 다음 액션을 남겨야 했다. 그 과정이 흐려지면 일정도, 역할도, 우선순위도 함께 흐려졌다.

Jira를 처음 사용해본 것도 기억에 남는다. 비대면으로 프로젝트를 관리해야 하다 보니 티켓 단위로 업무를 나누고 확인하는 방식이 생각보다 유용했다. 회의 중 결정 사항이 계속 바뀌는 상황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메모하고 다시 정리해 전달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팀장과 PM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느꼈다. 팀이 바쁘고 각자의 속도가 다를수록, 누군가는 현재 위치와 다음 액션을 계속 잡아줘야 했다.

개발자 언어와 디자이너 언어, 그 사이에서

PM으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습관 중 하나는 팀원들의 싱크를 맞추는 일이었다.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누구에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용어와 설명 방식도 달라져야 했다.

개발자의 말을 디자이너가 이해할 수 있게 풀어주고, 디자이너의 의도를 개발자가 구현 가능한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이어주는 일이 필요했다. 때로는 개발자 언어를 번역하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PM은 가운데에서 말을 옮기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을 같은 방향으로 맞추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내용을 공유하더라도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는 점을 계속 의식하게 됐다.

사이드 프로젝트였지만, 협업은 진짜였다

젝트는 대부분 사이드 프로젝트의 성격이 강했다. 협업 프로젝트가 처음인 사람도 있었고, 직장인처럼 다른 일정과 병행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럼에도 이 환경이 좋았던 이유는 혼자 부딪히는 구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협업이 처음이어도 경험이 있는 팀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운영진분들도 단순히 동아리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팀의 멘토처럼 함께 고민해주셨다.

팀원들에게도 많이 배웠다. 프로젝트 중간에 어려움이 생겨도 각자의 책임을 묵묵히 진행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 잘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려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쉽게 깎아내리지 않는 태도도 인상 깊었다. 함께 일하는 방식 자체에서 배운 점이 많았다.

아이디어에서 인스타 운영까지 가봤다

젝트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자율성이 넓다는 점이었다. 우리 팀은 프로젝트 기간이 늘어났을 때 마케팅 TF팀을 꾸렸고, 한 달 넘게 마케팅만 별도로 진행했다.

나는 그중 인스타그램 운영을 맡았다. 인스타를 잘 아는 편은 아니었지만,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정해야 할 것이 많았다. 아이데이션부터 콘텐츠 레이아웃, 톤앤매너, 업로드 흐름까지 하나씩 잡아야 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을지, 어떤 메시지가 바이럴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단순히 4-5주 동안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어떻게 알릴지까지 고민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새로웠다. 실제 프로젝트는 기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닿아야 완성된다는 점을 배웠다.

다들 완벽히 아는 상태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찾아보고, 시도하고, 조율하면서 프로젝트를 끌고 갔다. 그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열정만으로도 팀이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실제 사용자를 만나니, 기획이 다시 보였다

UT 세션이 있어 실제 사용자를 만나볼 수 있었던 점도 매력적이었다. 기획자가 상상한 흐름과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 흐름은 달랐ㅎ

우리 서비스가 정보성 플랫폼이다 보니, 사용자가 너무 많은 정보에 버거워하는 지점도 있었다. 반면 AI 요약 같은 기능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어 조금의 자신감도 생겼다.

이 경험을 통해 기획은 머릿속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실제 사용자가 어디에서 막히는지, 어떤 기능에 반응하는지 봐야 비로소 다음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사용자 반응을 직접 보는 일은 PM으로서 꼭 필요한 배움이었다.

결국 어려웠던 건 사람과 운영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사이드 프로젝트 특성상 젝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각자의 일과 일정이 있다 보니 참여도와 속도에 차이가 생겼고, 인원 변동도 있었다.

특히 팀장 입장에서는 운영 스트레스가 컸을 것 같다고 느꼈다. 10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인원을 이끌어본다는 건 분명 큰 경험이지만, 동시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원 변동이 있을 때마다 온보딩을 다시 진행해야 했고, 새로 합류한 팀원이 현재 프로젝트 상황에 빠르게 얼라인되도록 돕는 것도 어려웠다. 문서가 있어도 맥락까지 전달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 경험을 통해 PM에게 필요한 역량은 기획력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일정을 보는 힘, 사람을 살피는 힘, 팀의 맥락을 유지하는 힘도 중요했다.

다음엔 더 탄탄한 기획으로 시작하고 싶다

다음에 다시 PM을 맡는다면 더 탄탄한 기획을 해보고 싶다. 문제의 백그라운드와 사용자 맥락을 더 깊게 이해하고, 페인포인트를 어떤 구조로 풀어갈지 초반에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싶다.

이번에는 처음이라 부딪히며 배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획의 근거를 더 잘 쌓고, 회의 아젠다와 마일스톤, 온보딩 문서도 더 체계적으로 준비해보고 싶다.

기획은 처음에 한 번 정하고 끝나는 문서가 아니었다. 팀이 계속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하고, 정리하고,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PM은 팀이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사람

젝트에서의 경험은 PM이라는 역할을 더 현실적으로 이해하게 해줬다. 좋은 아이디어보다 중요한 건 팀이 실제로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정하는 것. 기능을 많이 넣는 것보다 중요한 건 핵심을 끝까지 지키는 것. 그리고 협업에서 중요한 건 완벽한 사람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부족해도 계속 맞춰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처음 PM을 맡으며 많이 헤맸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PM은 프로젝트를 앞에서 끌고 가는 사람인 동시에, 팀이 길을 잃지 않도록 계속 기준을 잡아주는 사람이라는 걸 배웠다.